자기조절연구소 수업일지

[수업일지 1] 자기조절연구소는 어떤 수업을 하나요

백소라 2026. 10. 27. 23:11

안녕하세요. 자기조절연구소 백소라입니다.

 

오늘부터 이 공간에 매일 수업 이야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어떤 수업을 하는지, 수업 안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 시간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어떤 말을 꺼내 놓는지를 차곡차곡 기록해 두려 합니다. 첫 글이니 자기조절연구소가 어떤 수업을 하는 곳인지부터 소개할게요.

 

1. 수업은 세 가지 힘에서 시작합니다

제 수업의 뼈대는 하나입니다. 자기조절, 스스로 하는 힘입니다. 저는 이 힘을 세 가지로 나누어 가르칩니다.

 

멈추는 힘. 충동이 올라오는 순간 잠깐 멈추는 힘입니다. 휴대폰을 집어 드는 손, 화가 나서 먼저 튀어 나가는 말을 3초 붙잡아 보는 연습을 합니다.

 

기억하는 힘. 내가 왜 그렇게 하기로 했는지를 기억하는 힘입니다. 남이 정해 준 규칙보다 내가 정한 약속이 오래 갑니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이유를 적어 보게 합니다.

 

바꾸는 힘. 어제와 조금 다르게 행동을 바꾸는 힘입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잠들기 전 휴대폰을 거실에 두는 것처럼 작고 구체적인 행동 하나를 골라 실천합니다.

 

이 세 가지 힘은 자기결정성이론을 바탕으로 설계했습니다. 사람은 스스로 선택했다고 느낄 때, 해낼 수 있다고 느낄 때, 곁에서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느낄 때 더 오래 움직인다는 이론입니다. 수업의 활동 하나하나가 이 세 가지 느낌을 경험하도록 짜여 있습니다.

 

2. 누구와 수업하나요

청소년 수업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과 자기조절을 다룹니다. 중고등학생 대상 2시간 특강으로 운영하고, 1교시에는 연구와 영상으로 자기조절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고, 2교시에는 워크시트로 나의 조절 모양을 직접 찾아봅니다.

 

학부모 연수에서는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두고 매일 부딪히는 부모님들과 만납니다. 아이를 조절하기 전에 부모인 나의 조절부터 들여다보고, 집에서 아이와 함께 정할 수 있는 약속을 만들어 봅니다.

 

교사 연수에서는 교실에서 학생들의 자기조절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그리고 지쳐 가는 선생님 자신의 마음은 어떻게 돌볼지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중장년 강좌에서는 스마트폰에 하루를 뺏기지 않고 인생 후반을 다시 설계하는 자기조절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 수업에서 자주 쓰는 이야기 하나

청소년 수업에서 꼭 꺼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시멜로 실험입니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받는 실험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2013년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연구팀이 이 실험을 조금 바꿔 보았습니다. 실험 전에 어른이 아이와 한 약속을 지켜 준 경우와 지키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 본 것입니다. 약속을 지켜 준 어른을 만난 아이들은 평균 12분 정도를 기다렸고, 약속이 깨지는 경험을 한 아이들은 평균 3분 정도밖에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들 표정이 달라집니다. 참을성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라 환경과 경험 속에서 자라는 힘이라는 것. 그리고 기다려도 괜찮다고 믿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 자기조절은 혼자 이를 악무는 일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힘이라는 것을 저는 이 실험으로 가장 먼저 전합니다.

 

4. 앞으로 이곳에 남길 기록

이 수업일지에는 매일 한 편씩 이런 이야기를 남기려 합니다.

  • 수업에서 실제로 쓰는 활동과 워크시트 이야기
  • 수업 중에 나온 질문과 그에 대한 저의 답
  • 학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자주 묻는 고민
  • 수업을 준비하며 읽은 연구와 자료

 

수업을 고민하시는 학교와 기관 담당자분들께는 어떤 수업인지 미리 들여다보는 창이 되고, 아이의 스마트폰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님들께는 집에서 바로 써 볼 수 있는 작은 방법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일은 수업에서 가장 먼저 하는 활동, 멈추는 힘을 기르는 3초 연습에 대해 써 보겠습니다.

 

강의 문의 i2sado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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